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 첫날 오후에만 무려 1500여 명이 찾았는데요. 뜨거웠던 현장 배수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정오를 갓 넘긴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전시장.
각 사찰 부스를 체험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금수암을 비롯한 11개 사찰음식특화사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건 물론 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사찰음식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단연 인기.
향긋한 곰취 위에 구수한 된장을 올려 한입 크기로 말아 올린 광제사의 ‘곰취 쌈밥’을 만드는 참가자의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이수경/서울시 용산구 (세종 광제사 부스 참가자)
(남자친구한테 한 번쯤 만들어 주고 싶어요. 생각보다 제가 몰랐던 절도 알게 되고, 많은 불자들을 만나게 돼 마음도 편안하고, 빨리 저도 더 많은 절들을 하나씩 도장깨기 하듯
다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민시은․정은주/서울시
(이렇게 열려있는 (부스가) 많아서 인기가 많지 않나 싶어요. 가보고 싶다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체험하고 맛볼 수 있어서 (친구에게 추천했어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국내외 사람들에게 사찰음식을 알린 명장 정관스님.
방송과 책으로 스님의 사찰음식을 접한 참가자들이 직접 맛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사찰음식의 꽃’으로 불릴 만큼 특별한 날에만 오를 정도로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인 부각.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의 감자와 연근, 김부각을 한 입 베어 문 사람들은 그 담백함에 탄성을 자아냅니다.
박규연/서울시 마포구 (백양사 천진암 부스 참가자)
(사찰음식이나 건강한 맛이라고 하면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담백하면서 고소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정관스님/사찰음식 명장 (백양사 천진암 주지)
((사찰음식대축제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제 자신도 환희롭습니다. 함께한 참가자들도 그런 마음으로 또 다른 생각과 인연으로 사찰음식이 더 깊은 인연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주 무대에서는 ‘사찰음식으로 배우는 지혜’를 주제로 진관사 회주이자 사찰음식 명장 계호스님의 특별 강연이 마련됐습니다.
스님은 음식을 만들고 먹을 때 갖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수행으로서의 사찰음식 의미와 그 가치를 되짚었습니다.
계호스님/사찰음식 명장 (진관사 회주)
(채공을 잘 살면 지혜로워지고 공양을 잘 지으면 공덕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자비와 지혜가 깃든 음식이 무슨 음식? 산사음식, 사찰음식이라고 해요.)
18명의 사찰음식 장인 스님이 만든 사찰음식을 볼 수 있는 특별전시와 사찰음식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시도 마련돼 참가자의 이해를 높였습니다.
이외에도 함께 온 사람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템플네컷’과 ‘연꽃 만들기’ 등 청년세대를 겨냥한 부스에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스탠딩)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전하듯 손에서 손으로 전해 내려온 국가무형유산 사찰음식.
이제는 산문을 벗어나 도심 속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에 더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양재동AT센터에서 BTN뉴스 배수열입니다.